까치가 운다.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마을 어귀에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이 그림인 듯 아름답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월출산을 앞에 두고 왼편에는 다향산방이 오른편에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가끔은 이곳에 들려 잠시 쉬어가고 싶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한동안 머무르고 싶다.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지내다보면 이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하늘에 해는 낯선 이들의 예고 없는 방문에 수줍은 듯 어슴푸레한 구름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월출산 다향산방이다. 찻집 마당에는 넓적한 돌이 깔려있고 그 사이로 잔디가 자라고 있다. 발걸음을 한걸음 옮길 때마다 그 느낌이 새롭다. 돌의 딱딱함과 잔디의 푹신함이 번갈아 다가온다.
따끈한 대추차로 먼저 속을 달랜다. 진하고 걸쭉하게 다려내 차라기보다는 보약에 가깝다. 이곳 다원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길 나누다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잠깐이나마 세상사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편안하고 아늑하다.이어 녹차에 세월을 담아낸다. 차 맛을 음미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겨울찻집은 한가해서 좋다. 겨울찻집은 비움이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 은은하고 쌉싸래한 차 한 잔에 주전부리는 곶감말랭이다.
찻집 너머는 다선으로 불리는 이한영(李漢永, 1868-1956) 생가다. 2010년에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선생은 이곳 강진군 성전면 860번지에서 태어났다. 담장을 삥 둘러 돌담이 멋스럽게 감싸고 있다. 건물은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되어 있다. 사랑채에서 국내 최초로 녹차 상품을 만들어 포장 판매했다.
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 선생, 다성 초의선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차의 명맥을 이어왔다. 일제 강점기에도 국산차의 전통을 지켜온 분이다. 또한 1980년 대한민국 최초의 야생 녹차 상표인 백운옥판차를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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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곳에 들려 잠시 쉬어가고 싶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한동안 머무르고 싶다.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지내다보면 이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하늘에 해는 낯선 이들의 예고 없는 방문에 수줍은 듯 어슴푸레한 구름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겨울 찻집, 녹차에 세월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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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대추차로 먼저 속을 달랜다. 진하고 걸쭉하게 다려내 차라기보다는 보약에 가깝다. 이곳 다원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길 나누다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잠깐이나마 세상사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편안하고 아늑하다.이어 녹차에 세월을 담아낸다. 차 맛을 음미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겨울찻집은 한가해서 좋다. 겨울찻집은 비움이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 은은하고 쌉싸래한 차 한 잔에 주전부리는 곶감말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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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옥판차는 녹차인데 찻잎에서 처음에 한 잎 나온 맥차와 작설차, 그리고 기차, 모차 그래요. 봄에 딴 찻잎 4종류를 백운옥판차로 만들어요. 할아버지가 백운옥판차라는 상표를 처음 만들었어요."
차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한영 생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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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 선생, 다성 초의선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차의 명맥을 이어왔다. 일제 강점기에도 국산차의 전통을 지켜온 분이다. 또한 1980년 대한민국 최초의 야생 녹차 상표인 백운옥판차를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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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찻집 다향산방도, 이한영 생가도 강진에 찾아가면 한번쯤 들려볼 만한 멋진 곳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이곳 찻집에서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애호박과 조갯살을 넣어 끓여낸 수제비는 이집의 별미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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